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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칼럼] 4·10 총선으로 가는 구미정치 관전평 ...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킬 수도 있다
군주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2024년 03월 15일 [K문화타임즈]


→덕을 따르는 정치인은 번성하고, 거역하는 자는 멸한다
→수양하지 않는 정치인, 품격 없는 교만한 정치는 오래갈 수 없다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시장에서 가벼운 장바구니를 들고나오면 정치가 혐오스럽다”
요즘 주부들이 털어놓는 푸념이다. 그래서 살림살이 비용을 더 많이 요구할 수밖에 없다. 파도처럼 몰아치는 주부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가장의 표정은 어둡고, 출퇴근길의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들의 어깨는 늘 주저앉아 있다. 요구를 받아들여 줄 만큼 지갑이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의 민생과 정치는 마치 물과 기름 같다. 물에 빠진 민생이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는데도 정치는 휘파람을 불며 유유자적하고 있어서다.
순자의 왕제편은 “군주(지도자)는 배와 같고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킬 수도 있다.”고 써 내린다.
또 춘추시대 제나라 제상인 관중의 연설을 모은 책인 관자는 또 이렇게 충고한다.
“정치가 잘 되는 것은 위정자가 민심을 따르기 때문이고, 정치가 잘 안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구미시을 후보 공천을 위한 결선 여론조사 경선을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으니, 무려 100일에 가까운 기간 동안 예비후보와 후보 측 지지자들은 마치 질곡의 능선을 오르내리듯 하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그 기간 일부 후보들은 민심의 물 위에 배를 띄우고 있으면서도 서로 삿대를 빼 들거나 멱살을 쥐어잡 듯 격앙했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치는 민생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왔다.
이처럼 과열된 여론조사 경선을 거친 일부 후보들은 이합집산하며 새로운 대오를 짰다. “정치 세계에 영원한 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인 이상한 나라의 풍경이다.

태고시대부터 송대에 이르는 역사를 간추린 역사 교과서인 삼팔사략은 지도자나 정치인의 덕을 중시한다. 그래서 “덕을 따르는 자는 번성하고, 덕을 거역하는 자는 멸망한다.”고 훈계하고 있다.
덕의 실천은 올바른 인격을 기초로 한다. 그래야만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고, 배려하고 베풀고 관용하는 덕의 길을 가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의 삿대질이 눈총을 받은 국민의힘 구미시을의 경선은 ‘나를 최고의 가치로 보고 민심을 얕잡아보는 교만함’이 낳은 이단아다. 언제 그랬냐는 듯 이합집산하는 안타까운 풍경 또한 겸허하지 못한 양분이 길러낸 결과다.

춘추를 토대로 춘추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노나라 왕양영의 견습록은 “인생의 가장 큰 병폐는 거만함에 있다.”며 “자신을 수양하고 남을 책망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면할 수 있다”고 썼다.
옛날에 유명한 재상이 있었다.
그의 아들 백금이 노라는 곳에 영주로 책봉되었을 때 그가 아들을 훈계했다.
“나는 재상의 신분에 있으면서도 사람이 찾아오면 신분을 가리지 않고 식사를 멈추고서 맞이했고,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항상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부족함은 없는지, 뛰어난 인재를 놓치곤 있지는 않은지 걱정을 하곤 했다. 노나라의 왕이 되었다고 해서 절대 교만하게 행동해선 안 된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수양해야 한다.”

국민의힘 구미시을 후보공천을 위한 여론조사 결선 경선이 끝나면 4·10 총선으로 가는 구미시갑·을 대진표가 짜인다.
구미시갑 민주당 김철호 vs 국민의힘 구자근, 구미시을 민주당 김현권 vs 김영식 혹은 강명구 구도다.
정치세계에 2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만큼 정치 세계는 냉혹하다. 어제의 적이 우군이 되고, 우군이 적군이 되는 정치 세계는 비정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함수관계 속에서도 지역이나 나라는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고 전복시킬 수도 있다“는 가르침을 늘 돌아보고 실천하는 겸손지덕한 ‘참정치인’에 의해 발전하고 진화해 왔다.

냉혹한 정치 세계로 뛰어든 이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이익을 얻고자 하면 손해보는 쪽도 생각하고, 성공을 하려면 실패했을 때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므로 늘 겸허해야 한다. (제갈량집)“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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