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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미시청 혁신바람 ‘봄꽃을 피워냈다’...다양성‧전문성을 존중한 구미시 인사정책
‘재떨이가 꽃병이 될 수 있고, 꽃병이 재떨이가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 파괴해야 혁신적 마인드 갖출 수 있어
2023년 07월 07일 [K문화타임즈]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지난 5일 구미시가 단행한 승진 의결 인사에서 사회복지 5급을 국장직급인 4급으로 승진했다. 시설직 1~2개를 제외한 절대다수의 행정직이 4급으로 승진 의결한 인사 관행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파격이 아닐 수 없다.

역사는, 사고와 인식의 아웃사이더들에 의해 진화되고 발전돼 왔다. 이를테면 엉뚱한 사고와 인식이 세상 대부분으로부터 비웃음을 사는 경우가 그렇다.
‘ 달나라에 사람을 보낸다고 했을 때, 서울 면적의 2/3 규모인 전라북도 군산시에 새만금간척사업(새萬金干拓事業)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도 그랬다.
박정희 정부가 1968년 2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경부고속도로를 착공한다고 했을 당시에도 야당은 물론 많은 국민들로부터‘현실성도, 이윤도 추구할 수 없는 정신 나간 사업’이라는 삿대질을 당했다.

하지만 그 ‘엉뚱한 사고와 인식’이 태생한 달나라 착륙은 우주 시대를 개막했고, 새만금간척사업은 전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합친 만큼의 새로운 땅을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다. 경북고속도로의 건설 의미는 언급하지 않아도 모두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역사적 산물이다.

이러한 혁신의 바람이 구태의연한 사회 전반의 조직 속을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몰아치는 그 바람이 민선 8기 들어 구미시의 행정 조직 속을 후벼들고 있다.‘잿떨이는 꽃병이 될 수 없다’는 구태의연한 고정인식의 찌꺼기를 드러내고 그 바닥을 양분이 풍부한 토양으로 갈아엎고 있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구미시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인사 성격은 ‘행정직 독점 시대’로 귀결되었다. 국가와 사회, 기업은 독점 체제를 벗어나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데도 대부분 지자체는 인사 단행 과정에서 ‘행정직 독점 시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시류가 다양성을 존중하고 수용해야 하는 시급성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지자체 인사의 ‘행정직 독점 시대’의 기류가 시류를 제척해 왔으니, 한심한 상황의 단면이기도 했다.

실례로 시류의 요구에 따라 행정직과 시설직, 보건‧간호직, 농업직과 세무직, 심지어는 사서직으로 직제는 늘어나고 있는데도 수요를 수용한 분야별 인원 증원과 이를 컨트럴할 4, 5, 6급 등 간부직은 ‘행정직 독점 한계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업무보고에서 구미시의회 양진오‧이명희‧김정도 의원은 2022년 현재 구미시 일반회계 중 35.53%의 예산을 집행하는 복지직 공무원 증원과 이를 컨트럴할 5급 이상 복지직 공무원이 비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다양성과 전문성을 살린 인사정책이 골간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당시 이들 의원은 “경북 도내 인구 대비 지자체별 복지직 공무원은 구미시가 42만 명 인구에 161명, 경산시가 27만 명에 160명, 경주시가 25만 명에 167명, 문경시가 7만 명에 96명 등이며, 5급 이상은 경주시가 8명인데 반해 구미시는 3명에 불과하다.”며 “더군다나 복지직 5급 공무원 3명 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을 동장으로 전보하면서 인사의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후 시의 대응은 속전속결이었다. 민선 8기의 임기 시작 직후인 지난해 7월 의회로부터 ‘전문성이 결여된 인사의 난맥상, 복지직 등 충원 및 다양한 직종의 중견간부 승진’을 요구받은 시는 그 이후 의회의 주문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지난 5일 인사에서는 사회복지직을 국장인 4급으로 승진 의결하면서 파격을 가했다.

‘재떨이가 꽃병이 될 수 있고, 꽃병이 재떨이가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혁신적 마인드가 다양성과 전문성이 존중되는 파격 인사의 결론으로 이어진 것이다.

민선 8기 들어 구미시 조직은 구태의연한 옷을 집어 던지고 혁신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한동안 침울했던 청사 분위기가 화사하게 바뀌고 있다. 수동적인 업무의 안방에 자리를 틀었던 행정행위도 능동적 상황으로 일신하고 있다. 일신상의 안위에 눌러앉아 적극행정을 마다하던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구미시 청사에 불고 있는 이러한 혁신의 바람이 소상공인과 기업인은 물론 시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몰아치는 혁신의 바람은 구태의연한 고정인식의 찌꺼기를 퍼내고, 양분이 풍부한 토양은 미래 구미를 먹여 살릴 첨단 및 관광산업의 꽃봉오리를 풀어내면서 낭만의 세계를 우리 모두에게 안길 것이다.

변하지 않으면 퇴보하고, 변하면 생계와 생존을 넘어 생을 구가하게 되는 것, 이래야만 남이 하지 못하는 소중한 역사를 떳떳하게 써 내릴 수 있다는 자존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지 않겠나.

박순구 기자 PSK3210@naver.com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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