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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칼럼] 제3일, 시적사유와 그리고 자살
2023년 06월 27일 [K문화타임즈]



[ 김영민 =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구미 . 대구 YMCA 전 사무총장]  시적 사유의 본질에는 어떠한 인공적인 조작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세계의 근원적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대한 본능적인 인식이 내재해 있는 것이다. 시인은 바로 이러한 근원적인 아름다움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그것을 보존하기 위한 싸움에 헌신하는 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손으로는 건드려서는 안될 것 같은 것”이 있는데 대한 근본적인 감각이야말로 모든 진정한 시가 태어나는 모태이며, 그런 의미에서 모든 진정한 시인은 본질적으로 가장 심오한 생태론자일 수 밖에 없다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김종철, 2020, 삼인)

아무런 목적이나, 어떤 연결도 없는 먼 길을 걷고 있는 마음이다.
시의 경지, 시의 영역을 학자의 “가장 근원적인 아름다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간의 손으로는 건드려서는 않될 것 같은” 시의 마음과 삶에의 모습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면서도 내, 도무지 갈피를 찾지 못하는 조각조각 마음을 어찌해야 합니까?
몇 년전 대구에서 근무하면서 2년을 가장 아프게 서로를 감쌋던 어린 친구가 결국 자신의 목에 끊어지지 아니할 줄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버려진, 그래서 이곳, 저곳에서 이런, 저런 모습의 거침을 모두 겪으면서, 수 차례 손목에 면도칼로, 방안에 연탄을 피워 죽음에 찬가를 부르는 안타까움이 끊이지 않다가 그러면서도 스스로 에게 시를, 소설을, 수필을 통해 마음을 드러내고 손잡아주기를 애원하는 듯하던 그 10대를 끝내지 못한 갸날픈 들꽃이있는데.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몸을 웅크려 무릎을 안고 잔다. 그러고 있으면 꼭 엄마의 뱃속으로 다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생에서 가장 안정적인 순간이었다.
꿈은 꾸지 않는다. 아무 것도 하지않기 때문이다. 수면의 세계에는 어둠만이 가득했다고 고 울부짖고 있다.
소녀의 붉은 피의 책이 내 손에서 춤을 추는 데.
(『내 생애는 찰라에 끝난다』 김진이(가명), 2020)

로리 오코너(2023, 『바지막 끈을 놓기전에』)는 “자살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놓인 삶의 조건은 물론, 스트레스를 일으킨 사건과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고 이는 죽음을 갈망하는 행위가 아니라 견딜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끝내려는 행위라고.......

5,18에 진이의 부고 받고. 2023.5.30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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