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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공간과 공감
김영민(전 대구, 구미YMCA 사무총장)
2022년 10월 12일 [K문화타임즈]



말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학생이 그린 웹툰에 대하여 대통령의 후보 시절 약속마저 뭉개는 판인데.

 

사람은 어떻게 자기 영역을 지키는가? 마치 강아지가 소변으로 영역을 표시하는 것처럼 사람도 자기 나름의 영역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가? 자리가 비어있는 넓은 곳에서도 구석, 창가가 가장 선호하는 곳이 되고, 빈 좌석에 한 자리만 앉으면 충분한데 옆자리에 물건을 놓아두어 자신의 자리라는 영역을 표시하는 것, 그것을 자신의 것처럼 내 영역임을 나타내는 것 모두가 인간이 가진 영역표시의 한 방식이라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또 사람이 자기 영역을 표시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레이엄 브라운(영, 심리학자, 행동 연구가)은 타인의 침범을 불허하는 공간으로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영역표시 내용을 구분한다. 첫째는 신원 표시(이 자리는 내가 다시 올 터이니 앉지 마라), 둘째는 제어표시(여기는 빈자리가 아님!), 셋째는 방어표시(손대지 마! 내 것이니까)로 구분하면서 컴퓨터의 비밀번호, 지하실 문의 빗장, 사물함의 잠금장치 등의 예를 들어 수렵시대 이후 원시인들로부터 받은 습성으로 인간은 자기 영역에 대한 욕구가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자기만의 위치와 상대방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것을 몸으로 익혀왔다는 것이다. 최소한 적절한 거리의 유지가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는 1851년 쇼펜하우어는 서로 간에 거리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욕구를 호저(털이 길고 뻣뻣한 설치류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한 적이 있다 간단하게 줄여보자면 아주 추운 날 호저 한 무리가 모여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가시에 찔려 다시 흩어졌으나 다시 추위 때문에 모여들었다. 이렇게 모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가시에 찔리지 않으면서 최대한 찬 바람을 막아낼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알아냈다(발터 슈미트『공간의 심리학』, 빈니,2022)고 한다.

내용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느낌이지만 이와 연결하면 로저 바커(미, 심리학자)는 이런 자기 공간의 욕구를 가진 인간이지만 특정 장소에서는 그에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태도, 동시에 남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말하는 역동적 행동을 행동 세팅(behavior setting)이라고 하면서 커트 르윈(미, 현대심리학 창시자)은 V=f(P, E)라는 그럴듯하지만 단순한 공식을 제시했다. 즉 인간의 행동은 사람과 환경의 변수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공식이다.

그래도 말은 해야겠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00일 하고도 한 달이 가까워진다. 과연 이 정부(아니 윤석열 대통령과 그 부인)가 생각하는 자신들의 공간이 어디까지이고 자신들의 영역표시를 위해서는 어떤 모양을 지속할지가 미로 속을 찾아가는 마음이다.

자신의 영역으로 생각되는 사인(속칭, 자기 편)에는 거짓임을 만천하에 공개되는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떳떳하게 행하는가 하면 자신(자기 편)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불리함을 지적하는 행위에 대한 설치류 동물 호저 식의 발언(바이든-날리면/쉬어-쩝등)으로 어나운스 출신의 대변인의 괴상망측한 변명, 법적인 최소한의 공사입찰이나 과정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자신의 장삿속을 위해 뻔뻔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 도이치 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처럼 법적인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공개되었는데도 검찰에서 조사 한번 하지 않는 뻔뻔함, 초등 학생 정도의 수준으로도 충분하게 알 수 있는 내용(아나바다)이나 만 6개월의 아이가 걸을 수 있다는 아동, 어린이 나아가 청소년에 대한 철저한 무지, 대선공약에서도 분명하게 말한 표현의 자유에 대해 재갈을 물리는 모습, 감사원의 헌법적 독립기구임을 몇 번이나 해놓고 말로써 자기 영역 군에 들어올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정말 자기 영역의 빗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이 정부(혹은 윤석열 대통령과 그 부인)가 만들어 내는 행동은 어떤 인간성(personality)과 주위의 환경(environment)에 의해 연결된 함수 (function)간의 수학적 연계로 결정된다면 그 행동의 결정구조에서의 인간성은 어떤 것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은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저자는 분명히 적당한 거리두기가 더불어 사는 방식임을 말하면서도 인간의 행동에서 인간성과 환경을 묶어야 진정한 행동의 결실이 될 수 있다면 윤석열식 행동은 어떤 공간에서의 어떤 일들만의 공감이 만들어 내는 것인지 주인 된 국민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이번 국정감사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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