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잠잠했던 냉동실에 전수조사가 들이닥쳤다 모두들 얼어붙어 숨죽일 때 하나 둘 불려 나가 심판대에 섰다 삼 년 전 시사 때 눈치 보고 얻어 온 떡 두 봉지 재작년 엄마가 주신 굴비 네 마리 작년 봄에 직접 캐 만든 쑥떡 다섯 덩어리 지난 여름 아껴둔 비비빅 두 개 마누라 생일 때 딸이 사준 생일 케이크 하나하나 불러 세워 사연 들으니 어느 하나 안 귀한 사연 없고 그 이들 얼굴 떠올라
판결은 지연되고 집행이 더디니
모두들 온몸에 진땀 흐르네 집행관은 큰맘 다시 먹고 분주히 서두른다
“나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해! "
프로필 구미 거주 한국국보문학 신인문학상 수상 (시 부문) (사)한국국보문인협회 정회원 대경국보문인협회 회원 경북문학아카데미 회원 충청에너지서비스(주) ·영남에너지서비스(주) 영업안전본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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