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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편지] 진오스님의 눈물, 구미시 새마을과가 얄밉다
2023년 10월 26일 [K문화타임즈]


[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가을... 차가운 바람, 그날 오후 늦게 진오스님이 신문사를 찾아왔다. 수십 년의 관계였을까. 스님의 슬픔은, 가슴의 강물로 흘렀다. 동화가 됐다.

 
구미 외국인노동자 쉼터.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 중심에 진오스님이 존재한다. 그곳을 찾아가 보았다. 비가 새는 누더기 외벽, 한기가  몰려 들고.. 숨이 막힐 지경인 그 방 안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그들에게 질문을 했다.
많이 힘드시나요

 ‘지옥 같아요...’

 

이곳을 이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연간 총 인원 수천 명이다. 그래서 진오스님이 바르게살기 구미시협의회 청년회에 하소연을 했다.
‘수백만 원만 도와 다오’
청년회는 그렇노라고 했다.
구미시가 사회 단체에 교부하는 예산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며칠 후 청년회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예산을 적용하지 못한 답니다. 새마을과로부터 질타를 받았습니다. 제 사비로 도와드릴게요.”
진오스님이 신문사를 찾은 이유였다.


“외국인 근로자도 취약계층입니다. 법의 잣대만을 들이대는 구미시, 너무 섭섭합니다,”

구미시 새마을과, 법의 잣대...  '틀림'이 아니다. 그러나 융통성은 없는 것이었을까.
그들이 나서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순 없었을까. 그게 혁신이다. 재떨이가 화분이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의  파괴... 역사는 그러한 철학과 가치관을 통해 진화하는 게 아닐까.

진오스님은 눈물,
너무나도 냉혹한 세상, 구미시청 새마을과가 얄밉다.

오늘도 구미시 외국인 노동자는 새우잠을 자고 있다. 마치 후진국처럼.

김정원 기자 kjw8204@naver.com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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