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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편지/ 하늘
2022년 08월 05일 [K문화타임즈]

언제나 흔들리다 또 흔들린다
나무는

그러나 그것들이 제 자리를 잡으면서

잡아가면서 살아가는 비결을 모르겠다

 

그러면서 때로는

 

그것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이와

싸우는 것이었다  물이  들도록

물이들 만큼

못된 습관이라고  했다

 



오늘 간만에
하늘을 올려다 본다  올려다보니
그 속에 고향이
어머니가 흐르는 것이라고 했다

나이를 먹고서도 그들이 보이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했다


나무는 흔들린다  흔들리는 
그것들이 모여서 어쩌면
간밤에 울고 또 울면서
누구를 탓하고 용서했겠는가 말이다

나무는 살아간다
하늘을 올려다보다
올려다보니 부끄럽다고  했다

어느 착한 인생이
리허카를 끌고 가는 것이었다
누가
조카일까
손녀일까


밀면서 가는 것이었다

너무 착한 삶은 간혹
그렇게도 걸어가는 것이라고

나무는 눈물 몇 점

이파리 두서너 개

떨구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살아간다고 했다

봉곡로. 이팝나무는


*시인. 소설가(신춘문예) 김경홍

K-문화타임즈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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