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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전에 둔 대선, 정치 제비족이 불현 듯 떠오르는 이유? 70~80년대 속으로, 강남 제비 이야기
2021년 11월 21일 [K문화타임즈]

↑↑ =논설위원 송기남 제주 생태 지키기 운동가/사진= 필자 제공


[k문화타임즈 =논설위원 송기남 제주 생태 지키기 운동가] 서양악기를 다루는 음악가의 까만 연미복은 제비 날개와 꼬리를 연상케 하는 제비옷이다. 그렇다면 강남 제비족은 무슨 뜻인가? 70~80년대 들어 서울 강남이 발전하면서 이곳에 나이트클럽이 순식간에 퍼지고 춤쟁이 남자들이 돈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비처럼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양복을 쪽 빼입고 호객행위를 한데서 연비복에 비유해 제비족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는 정치 제비족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특히 선거 때마다 양지를 쫒아다니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볼상사납다. 생존을 위해 남쪽 항로를 시속 250㎞의 속도를 내어 4000㎞쯤 날아가야 하는 이들의 삶, 인간으로서 그들에게 미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제비는 아시아 대륙 최남단 남태평양의 필리핀, 태국, 남중국에서부터 북태평양 한국까지 날아와 흙집을 짓고 새끼를 키우는 장거리 철새로서 국제 보호종이다.

음력 3월 삼짇날을 전후해 거의 4,000여km의 거리에서 남태평양 하늘을 날아 북태평양 남반부까지 날아온다.긴 여행에 지친 신사 숙녀들은 전깃줄에 앉아 지지배배 지지배배 몇 날 며칠 노래하다가 시골집 처마 밑이나 거실 천정에다 흙집을 짓기 시작한다.

제비가 집을 지을 때는 뱀이나 다른 천적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선택한다. 논이나 수렁에서 젖은 흙을 물어날라 집을 짓는데 부드러운 지푸라기 같은 마른 풀잎을 부리로 꾹꾹 눌러서 물어다가 짓는다.
흙덩이가 부스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른 지푸라기를 섞어내는 건축공법이다.
이것은 옛사람들이 전통초가집을 지을 때 볏짚을 작두로 썰어 찰흙에 버무리고 떡메질을 하면서 발로 잘근잘근 밟아 찰지고 질기게 흙벽을 바르던 공법이다.

이 공법은 제비가 사람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태초에 제비에게서 사람들이 흙집 공법을 배웠다고 보면 된다. 왜냐하면 사람이 토굴 생활에서 건축법을 익히기 전에도 제비들은 이렇게 집을 지으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부부 제비가 부지런히 진흙으로 며칠 간 집을 짓고 나면 하루쯤 쉬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가 다음날부터 하루 한 개씩 알을 낳기 시작한다.
알은 4~ 5개 정도를 보통 낳는데 이때부터는 신랑•신부가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어다 서로에게 먹여준다. 일부 일처인 제비는 약 16일 만에 부화한 아기 제비를 위해 더 부지런히 하루살이와 잠자리들을 사냥해온다.
아기 새들이 입을 벌릴 때마다 번갈아 먹여야 하니 이때부터는 부부 새가 모두 먹이사냥에 나서야 한다. 아기 새들이 먹고싸는 똥도 물고가서 밖에다가 버리는 깔끔한 새들이다. 아기 새의 똥은 하얀 막에 쌓여 부모 새가 물고나르기 쉽게 되었다.
이것은 일회용 기저귀에 응가한 것을 돌돌 말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1주일이 지나면 솜털이 나고 2주가 지나면 깃털이 돋으면서 털갈이를 시작하고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켜면서 몸풀기 동작을 한다. 3주부터는 마당까지 날아갔다가 되돌아오는 비행 연습을 하다가 날개근육이 충분하면 날아다닌다. 첫 비행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면 부모새는 먹이를 주지 않게 된다.
이때는 스스로 곤충을 잡아야 한다. 외형상으로는 부모새 만큼 몸집이 커졌지만 어린 새는 턱밑이 흰색 털인데 나이 든 새들은 턱밑이 붉은색을 띤다.



음력 9월 9일이면 어미새가 날아왔던 강남으로 다시 돌아가서 거기서도 다시 한번 번식을 하고 다음 해에 다시 왕래한다. 기끔은 가을에 부모 새들이 모두 떠나버려도 못 떠난 어린새들을 볼 수 있는데 힘이 약한 어린 새들이다
봄부터 초여름에 부화해서 한여름 동안 충분히 발육하면 건강하고 날개힘도 한여름 동안 충분히 발육하면 건강하고 날개힘도 좋아서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데 지을때마다 뜯어버려서 늦은 여름에 겨우겨우 부화한 늦둥이 새들이다.

인간이 제비에게서 배운 복식 디자인이 ‘연미복’이다. 연미복의 ‘연’자는 제비연이다.
서양악기를 다루는 음악가의 까만 연미복은 제비 날개와 꼬리를 연상케 하는 제비옷이다. 그렇다면 강남 제비족은 무슨 뜻인가? 70~80년대 들어 서울 강남이 발전하면서 이곳에 나이트클럽이 순식간에 퍼지고 춤쟁이 남자들이 돈 많은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비처럼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양복을 쪽 빼입고 호객행위를 한데서 연비복에 비유해 제비족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이다.

제비는 지구상의 환경지표 동물이다. 제비가 사라졌다면 제비의 먹이사슬인 잠자리와 하루살이가 사라지고 있음을 살펴보아야 한다. 올해도 아기제비가 비행비를 한다. 북풍이 물어오는 가을이 오면 남쪽 항로를 시속 250㎞의 속도를 내어 4000㎞쯤 날아가야 한다.
지고지순한 제비의 삶이 문명 속으로 들어와서는 나쁜 의미로 변질되었다. 더군다나 정치 때마다 제비들은 정치 철새, 정치 제비족으로 둔갑한다.

 
다시 이말을 되새겨 본다.
부부 제비가 부지런히 진흙으로 며칠 간 집을 짓고 나면 하루쯤 쉬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다가 다음날부터 하루 한 개씩 알을 낳기 시작한다.
알은 4~ 5개 정도를 보통 낳는데 이때부터는 신랑•신부가 번갈아가며 알을 품고 번갈아 가며 먹이를 물어다 서로에게 먹여준다. 일부 일처인 제비는 약 16일 만에 부화한 아기 제비를 위해 더 부지런히 하루살이와 잠자리들을 사냥해온다.

서일주 기자 goguma,naver.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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