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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미 시사칼럼] 구미시민이 나무를 잘 길러내야 미래의 ‘구미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초선의 구자근 국회의원, 그리고 역대 구미 대표 국회의원들의 정치사, 그리고 역할은?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구자근 대표 비서실장은 구미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원들, 선망의 대상’
2023년 06월 24일 [K문화타임즈]


김윤환, 생곡-구포 간 강변고속화도로 국가도시계획에 장기사업으로 반영
박세직, 구미 4산단 조기 착공
김태환, 생곡-구포 간 강변고속화도로 단기사업으로 수정, 4산단 분양가 동결
구자근, 5산단 분양가 인하, KTX 구미 유치


 

↑↑ 구자근 국회의원.
[사진 = 김미자 기자]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세상에 상처 없는 나무는 없다. 그것들은 그래도 묵묵하게 자란다. 그리하여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와 ‘세상이 행복한 집’의 목재가 된다. 그것들은 그간 세상이 아껴 찾는 목재가 되기 위해 무던히도 혹독한 세월과 맞섰고, 극복하려고 발버둥 쳤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름 없는 나무가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와‘행복의 집’을 지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구미 정치사에도 상처를 딛고 일어선 ‘정치인 재목’들이 있다.

구미 현대 정치사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선산 출신 김봉환 의원은 5대 선거에서 신준원 의원에게 패했다. 하지만 그는 7대와 8대에 내리 당선됐다. 1977년 유정회 1기에 이어 전국구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1980년 전두환 정권이 출범하자, 1983년까지 3년간 정치 규제를 당했으며, 규제에서 풀려난 후 변호사 업무에 전념하면서 정치 세계와 담을 쌓았다.
구미(선산) 지역사에 기여한 공로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잊혀진 정치인이 됐다.

구미의 대표적인 정치인인 김윤환 의원 역시 ‘정치를 상처로부터’ 출발했다.
9대 중대선거구 선거에서 군위의 신현확, 성주의 김창환 의원에게 패했으나 10대에서 유정회 1기로 당선됐다. 11대 전국구에 이어 13대, 14대, 15대 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의 이력을 남겼다.

구자근 의원도 매한가지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말 많고 탈 많은 미래통합당 경선에서 진박 출신과의 공천 경선에서 패했으나 21대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으로 승승장구한 경북 정치사의 살아있는 주인공으로 평가된다. 안주찬 의장을 비롯한 많은 구미시의회 의원으로부터 선망의 대상으로 꼽힌다.

구미 현대정치사를 들여다보면 대표적인 구미 출신 정치인들은 구미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킹메이커 김윤환 의원은 중앙정치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도 지역 사회에도 애정을 쏟았다. 특별한 사례가 생곡-구포 간 강변 우회도로를 국가도시계획에 반영토록 했다는 점이다. 당시의 인동면이 구미시로, 선산군이 구미시로 통합되는 질곡의 시대 상황을 극복해 보자는 취지였다. 한편으로는 이질적인 지역 특성을 극복하고 먹거리인 구미 공단 발전을 위해 힘을 도모하자는 취지가 이면에 깔려있었다.

14대 선거에서 박재홍 의원과의 공천 경쟁에서 승리한 데 이어 15대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재선에 성공한 박세직 의원은 하지만, 구미시 전역을 단일 선거구로 한 16대 총선을 앞두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의 연합을 통해 역사상에 모습을 드러낸 국민의 정부에서 중책을 맡은 박세직 의원은 1996년 공단 조성 확정 후 재정 부족으로 좌초 위기에 내몰렸던 4산단을 조기 착공하는 역사를 썼다. 대구 행사에 참석한 김대중 대통령을, 일정에도 잡혀있지 않은 4산단 착공식에 참석하도록 함으로써 4산단 조성이 탄력을 받는 계기를 박 의원이 마련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구자근 의원은 어떤가.

2022년 8월 구자근 국회의원과 김장호 구미시장의 노력에 힘입어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국가공단이 소재한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구미시민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그로부터 1개월여 후인 9월 말 구미를 재차 방문한 원 장관은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KTX 구미역 정차 문제와 관련 구미의 오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국토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KTX구미역 정차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이후 2개월이 흐른 2022년 11월 국토부는 문경~ 김천 철도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고, 이를 통해 구미 KTX역 정차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1개월에 걸쳐 KTX 주무 부처의 장관이 특정 지자제를 두 번이나 방문하도록 하는 등 전무후무한 지자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윈윈노력이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구자근 의원이 공개한 KDI의 문경 ~ 김천 단선전철 사업에 대한 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보고서의 세부 사업검토 내역에 따르면 문경 ~ 김천 단선전철 사업의 연장은 70km, 총사업비는 1조 3,069억 원으로 당초 대비 열차 운영 효율성 등을 감안해 기존선 활용 구간 증대와 열차 운행계획 변경 등이 이뤄졌다 .

또 열차 운행계획의 경우 당초 운행 횟수가 수서~김천 28회와 수서~거제 2회 등 일 30회에서 수서 ~ 동대구 7회, 송도 ~ 김천 2회, 수서 ~ 김천 6회 등 일 15회로 변경하는 등 열차 운행 횟수와 시 ․ 종착역 등이 변경됐다.

따라서 당초 수서 ~ 김천 간(28회)에서 수서 ~ 동대구 (7회) 편성이 추가되면서 KTX 이음이 구미역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KTX 이음이 구미역을 통과함에 따라 구미국가산단과 통합신공항에 대한 교통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구미시민들은 2010년 KTX 김천구미역 개통을 계기로 국가공단이 소재한 구미에 KTX를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를 해 왔고, 이러한 요구에 구자근 의원과 김장호 시장이 답한 것이다.
구 의원은 이처럼 초선이지만 중진의원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 그래서 구 의원에겐‘ 3선 중진의원 못지않은 일머리 정치인’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그 사례가 있다.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20년 6월 18일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과 만나 진행한 분양가 인하를 위한 담판장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고집 세기로’로 정평이 난 수자원공사와의 수 싸움(手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고, 의원실은 회고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2017년부터 산업용지 분양에 들어간 5공단은 기대와는 달리 분양률이 20%대의 저조한 상태에 머물렀다. 이를 계기로 상공업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분양가 인하 요구는 지역의 정•관계를 강하게 압박했다.
갈수록 더해지는 압박에 밀려 백승주•장석춘 의원과 구미시의회 의장단이 당시 이학수 수자원공사 사장과 만나 5공단 분양가 인하 방안을 논의한 것은 2017년 7월 7일이었다.

그러나 결실 없는 회동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관계자가 참여하는 분양가 인하를 위한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논의 단계에서 백지화되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이들은 수차례에 걸쳐 접촉했지만, 수자원공사의 답변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그로부터 3년 후인 이날 구 의원은 혈혈단신(孑孑單身). ‘미완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자원공사의 문을 노크한 것이다. 이날 구 의원은 개정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구미 확장단지와 5단지의 매각 수익 25% 이상을 분양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긴 시간에 걸친 줄다리기였다.

그로부터 1년 2개월 만인 2021년 8월 6일 한국수자원공사는 86만 4천 원인 5공단 산업용지 분양가를 14.5% 인하한 평당 73만 9천 원으로 확정했고, 1.2차 모집공고를 통해 입주한 기업들에게도 인하한 분양가를 소급 적용해 주기로 했다.
4년 동안 골머리를 썩혀 온 미완의 작품이 완성되면서 5공단 분양에 청신호가 켜지는 순간이었다.

3선의 김태환·김성조 의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앉은 이후 중앙 무대에서의 구미의 정치적 존재감은 미약했다.
그 틈새를 비집고 구미의 중심에 날아든 것은 낙하산 공천이었다. 읍면동 이름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전략 공천자들은 중앙에 읍소하면서 시민에게는 으스대기 일쑤였고, 구미의 현안은 아웃사이더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구미를 먹여 살린 대기업이 빠져나갈 만도 했다.

뒤늦게야 낙하산 공천의 폐해를 절감하면서 시민의 힘으로 ‘중진 의원’을 길러내야 한다는 애타는 갈망은 시의원과 도의원 출신 구자근 국회의원을  중앙정치 무대에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우뚝 서는 감동의 드라마를 쓰게 했다.

구 의원의 어깨는 직함의 중량만큼 무겁다. 시민들이 지역 현안의 짐 보따리를 연일 얹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어린이 공원과 수십 개의 공중화장실을 일일이 점검하던 시의원 시절의 성실함과 집요함이 길러낸 풀뿌리의 근성, 먼 훗날 그 뿌리가 얼마나 많은 과일나무를 길러내고 또 얼마나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시민의 품에 안길까. 감동의 드라마를 써온 구자근 국회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은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은 구미시의회를 비롯한 지방의원들의 선망의 대상”이라며 “구미에서 다시 재선, 삼선 의원을 배출시켜 구미의 정치인들이 중앙무대에 힘을 낼 수 있도록 구미시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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