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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국 지방공기업의 신화 쓴 채동익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다
2023년 3월 31일, 3년 임기 마치고 떠나는 신화의 주인공
2023년 03월 30일 [K문화타임즈]



↑↑ 채동익 이사장


◆일에는 냉철, 일상으로 돌아서면 정감 넘치는 인간미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강직하고 냉철한 채동익 구미시설공단 이사장, 업무처리 과정에서는 1%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추진력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그래서 준마(駿馬)에 비유하곤 했다. 내달리는 준마에 함께 오른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었다.

 
그 준마가 ◇ 공단 설립 이래 최초로 2년 연속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 2021년 고객만족도조사 전국 378개 기관 중 1위 및 3년 연속 90점 이상 고득점 기관 선정 ◇ 지방공기업 혁신경진대회 최우수상 등 3관왕의 산정을 정복했다. 전국 지방공기업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었다.
완벽한 업무처리와 강력한 추진력, 집요한 근성이‘누구도 밟지 않은 길’을 낸 것이다.

 
하지만 삶의 일상으로 돌아오면 채  이사장은 눈물이 많다.  그는 늘 아련한 능선마루를 즐겨 찾는다. 그 너머에 부정과 모정, 그를 길러낸 유년의 고향이 있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서 그리움의 세월을 낚아 올린다.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곱 씹고, 어머니의 자취를 찾아가며 눈물을 뿌린다. 그리움이 깊으면 눈물이 많고, 눈물이 많으면 ‘사람 냄새’가 넘쳐나는 법이다.

 
 코로나19 한파가 몰아치던 당시 야근을 하는 직원들에게 치킨을 택배하고, 신입 직원들에게 일일이 꽃송이를 안겨주며 담소를 나누는, 맘씨 고운 이웃집 아저씨로 직원들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이유다.   아침 7시, 공단 시설물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가가 따스한 마음을 안겨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채 이사장은 구미시청 경제통상국장과 의회 사무국장 시절에도 추진력 넘치는 업무처리와 따스한 인성의 소유자였다.
2020년 11월 말 취임 후 처음으로 2022년도 당초예산을 심의하던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참석한 채 이사장은 “청렴하고 올바른 공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단, 진취적이고 효율적인 공단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남아있는 열정을 바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채 이사장을 잘 아는 중진 의원들은 하나같이“경제통상국장 시절, 의회와 함께 구미경제를 깊이 걱정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경제계의 대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해박한 것으로 익히 알고 있다.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구미경제를 극복하는 데도 힘을 보태달라.”며, 당부 겸 성원을 이어갔다.

 
그를 잘 아는 중진 의원들의 회고처럼 채 이사장은 경제통상국장 시절 ‘불이 꺼지지 않은 경제통상국’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채 이사장은 소위 ‘밥 먹듯 야근’을 하는 부하직원들을 챙기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경제통상국은 구미시청 실•국 중 최하순위에 놓여 있었다. 밥 먹듯 야근을 하는 직원들이 인사 평정에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채 이사장은 시장과의 담판 끝에 실국 중 경제통상국을 최우선 순위에 두도록 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이처럼 채 이사장은 시청 국장 시절에도 업무처리에 엄격했고, 부하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섬세한 인간미를 발현했다.

 
채 이사장이 공직 퇴임 후 시장 선거에 뛰어든 이유도 중진 의원들의 언급처럼‘경제계의 대부’라고 명명할 정도의 경제 노하우를 구미시 전반에 접목해 침체 위기에 놓인 구미경제를 회생하겠다는 각오가 남달랐기 때문이었다.

 

이제, 채 이사장은 3월 31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삶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직원들과 함께 열정을 다한 3년의 세월이 가슴을 치는 이유일까.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퇴임을 하면 잠시 심신을 추스리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직원들의 표정을 일일이 떠올리며, 마저 전하지 못한 작별의 아쉬움과 ‘힘들고 지치게 해서 미안했다.“는 마음의 편지를 쓰고 싶다고 했다.

 

 

↑↑ 구미시설공단.
[사진제공 =구미시설공단]



◆채동익 이사장, 전국 지방공기업 사상 최초 ‘누구도 내지 못한 길’을 냈다
2020년 4월 1일, 주요 시설의 운영상황 파악 및 부서별 현장 보고로 제8대 이사장 취임 행사를 대신한 이사장은 이후 현장마다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가는 곳마다 추진 동력을 접목해 나갔다. 특히 직원들에게 “지방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경영 체제를 굳건히 하는데 만전을 기하라”는 당부는 이사장에겐 ‘일상 언어’에 다름 아니었다.

 

지성(至誠) 이면 감천(感天)이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구미시설공단은 ‘2020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1위(최우수)에 선정되는 감동의 역사를 썼다. 특히 성원을 아끼지 않는 의회 의원들에게 ’일로써 보답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됐다.

 

◇ 지방 공기업 최초 ‘같이 플러스’ 사업 확산
과감한 조직개편, 비전과 미션 재정립 ⇢포스트 코로나 대비
“코로나 이후, 전국 지방공기업의 알곡과 쭉정이가 가려질 것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혁신의 새바람’의 필요성을 강조한 채동익 이사장은 2020년 4월 1일 취임 이후 줄곧‘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늘 가슴에 새기면서 달렸다.

 
형식적인 취임 행사를 과감하게 배격하고 사업 현장에서 취임식을 대신한 이사장은 비상 경영체제 선언과 함께 분야별 전문가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혁신 TFT를 꾸렸다.

첫째, 팬데믹 이후의 공단경영 환경에 대비한 ‘공단의 미션과 비젼이 재정립’ 둘째,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의 조직 개편’ 셋째,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프로젝트 구축 등 경영혁신 TFT의 미션은 세 가지로 요약됐다.

 
⇥같이 플러스 사업 확산
시설공단은 2020년 5월 8일‘같이 플러스’선포식을 시작으로 구미종합자원봉사센터 등 지역사회에 소재한 10개의 비영리 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역의 유일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뢰와 연대의 풀랫폼 구축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첫걸음을 뗀 것.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위한 시설공단만의 사회적 가치 브랜드인 ‘같이 플러스 사업’은 첫 번째 과제로 구미종합자원봉사센터와 함께 ‘행복 온마을 만들기’ 사업을 협력해서 추진했다. 아울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다문화가족 이중 언어대회’를 시설공단 무지개봉사단과 함께 사업비 전액 기부사업으로 지원하고, 사랑의 헌혈증서 300매를 관내 대학병원에 기증하는 등 ‘같이 지원, 같이 성장, 같이 공감’의 캐치플레그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 질주했다.

 

특히 전사적 ‘같이 플러스 사업’의 효과는 자체 TFT를 중심으로 시설공단의 최소 단위 조직인‘팀’으로까지 확대했다. ‘같이 플러스 사업’의 일환인‘같이 극복’ 사업은 코로나 19를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의 팀 단위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코로나 극복 체조 전파’, ‘지역 소상공인 살리기’, ‘화훼농가 살리기 화분 나누기 운동’ 등 ‘같이 극복’ 사업을 팀별로 활발하게 전개해 나갔다. 아울러 300여 시설공단 직원 개개인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시민의 행복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2020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전국 1위 최우수 선정
여세 몰아 팬데믹 이후 준비하는 조직개편, 新 미션•비전 선포

시설공단은 2020년 9월 28일 행정안전부로부터 13년 만의 낭보인 2020년 행안부 경영평가 전국 ‘1위’ 최우수 ‘가’등급에 선정됐다.

 

시설공단은 여세를 몰아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외부의 전문가 집단과 연구용역을 함께 진행한 경영혁신 TFT는 2020년 10월 22일 공단의 새로운 미션과 비전 선포로 이어졌다. 공단의 새 미션은 ‘시민의 편익과 가치를 실현하는 공공서비스 제공’이었고, 새 비전은 ‘신뢰와 연대의 플랫폼, 시민 행복 전달자 가치 플러스 2025’이었다. 새로운 미션과 비전 아래 10개의 경영목표와 실행과제가 정해지고, 48개의 액션 플랜을 추출했다.

 

⇥ 창립 21주년 기념 석회 겸 新 미션 비전 선포식
2020년 10월 22일 임원과 팀장, TF 팀원 등 최소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첨단 비대면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선포식을 가졌다. 참석 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은 현장에서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 선포식에 참여했다. 전 직원이 경영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자는 다짐을 위한 취지였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패닉 상태에 빠진 어려운 시기, 시설공단 직원은 ‘시민의 행복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나간다는 결의를 대내외에 알리고, 각자의 마음에 새겨 넣었다.


‘팬데믹 이후의 세상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우리 앞에 다가설 것이다.’ 채동익 이사장의 각오는 늘 남달랐다.
“포스트 코로나의 핵심인 ‘사회적 경제’의 중심에 지방공기업이 자리해야 하는 시기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지방공기업은 사회적 가치실현의 마지노선이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한 공공 부분의 역할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우리 시설공단은 시민의 기대를 실현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맞아 지역사회에서 우리 스스로 해야 할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혁신의 새바람’의 필요성을 강조한 채동익 이사장은 4월 1일 취임 이후 지금까지 ‘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각오를 늘 가슴에 새롭게 새기면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 사진 제공 = 구미시설공단 ]

◇채 이사장이 직원들과 함께 쓴 소중한 역사
☛설립 이래 최초 2년 연속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2021년 고객만족도 조사 전국 378개 기관 중 1위 및 3년 연속 90점 이상 고득점 기관 선정
☛지방공기업 혁신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 ☛상생결제 유공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지방공기업 발전유공 정부포상 국무총리상 수상 ☛혁신조달 경진대회 조달청장상 수상 등 48개 부문 대외 수상 및 공모사업 선정

 
◆공단을 떠나는 채 이사장, 소회와 소망
시민과 가장 밀접한 일선행정 말단에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구미시설공단은 그동안 시민들이 이름조차 모르는 공기와 같은 존재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설공단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칭찬이 그야말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는 효율과 혁신에 중점을 둔 공공부문의 폭넓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지방공기업의 발전은 공기업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겠지만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따라서 공단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구미시와 의회 등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구미시설공단이 전국 최고의 지방공기업으로 자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공직생활 40년, 야인생활 10년, 그리고 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재임한 3년, 저에게는 그 모든 세월이 자랑스럽고 뜻 깊습니다. 특히 시설공단에 몸담은 시기가 저에게는 특별하고도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일해주신 직원들에게 지면을 빌어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경홍 기자siin0122@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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