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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상에 풀뿌리의 근성을 이기는 역사는 없다... 지방의원 출신 구자근 국회의원의 아름다운 도전
당대표 비서실장 명함을 구미시민에게 안긴 풀뿌리의 힘
2023년 03월 21일 [K문화타임즈]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행정사무 감사장에 출석한 담당과장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어린이 공원과 공중화장실의 실태가 고스란히 담긴 수십장의 사진을 꺼내 들자, 과장은 시민이 안전하게 공공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26세 청년시절, 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47표 차로 낙루(落淚)한 구자근 국회의원,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를 통해 시의원으로 화려하게 등원한 의정활동의 시작은 그랬다.

성실함과 집요함은 2010년 도의원으로 등원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의정 활동에 들어간 그는 어린이와 유치원생, 초등학생의 등하교 차량의 안전문제를 일일이 짚고 나섰다. 수십 대의 등하교 차량이 실태조사 대상이었다.

지켜본 지역민들이 구 의원을 두고‘발품 의원’이라는 별명을 안길 만큼 ‘집요함과 성실함이 소중한 생활정치사를 쓴다’는 화제를 세간에 뿌리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화려하게 피어난 봄날의 꽃이 때로는 느닷없는 바람에 지듯 구의원의 옹골찬 도전은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전략공천이라는 한파 앞에 좌절해야 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제21대 총선을 통해 중앙무대에 진출하면서 낙루(落淚)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아름다운 도전사를 다시 썼다. 코로나19의 한파가 민심을 쓸어내리던 2020년 4월의 일이었다.



◇중진의원 못지않은 일머리, 지방의원 4선의 힘
2021년 7월 초,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구미 5산단(공단) 의 80만 원대 분양가를 2021년 7월 30일 자로 10% 이상 낮춘 평당 70만 원대로 인하키로 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구미의 최대 현안이 7년 세월의 터널을 빠져나와 빛을 보게되는 순간이었다.

앞서 구미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모든 행정력과 정치력을 5산단 분양가 인하에 쏟아부었다.
2016년 2월 23일 구미시장과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상의 회장은 수공 사장을 만나 분양가 인하를 붙들고 늘어졌다.
이어 2017년 7월에는 백승주•장석춘 의원이 수자원공사 사장과 만나 86만 5천 원의 평당 분양 가격을 70만 원 대로 하향 조정하기로 한다는 합의를 끌어냈고, 분양가 인하를 위해 국회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체제인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기로 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행정과 정치, 상공업계 모두가 달려들었지만, 분양가 인하의 높은 벽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21대 개원 직후인 2020년 6월 수자원공사 사장을 만난 구의원이 산입법 시행령에 명시한 최소한의 수익용지 충족 비율을 10% 이상인 13%로 확대하도록 할 터이니, 공단 분양가를 인하해 달라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선 것이다.
결국, 수자원공사 사장은 “지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구미 5 산업단지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분양가를 인하하도록 하겠다.”며, 두 손을 들었다.
지역 언론이 ‘지방의원 4선의 힘이 중진의원 못지않은 일머리’로 구미시의 최대 현안을 해결했다고 써 내릴 만도 했다.

2022년 8월, 구 의원은 또 최대 현안의 하나인 KTX 구미 유치를 위해 김장호 구미시장과 윈윈공조했고,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국가공단이 소재한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을 얻어냈다.
이어 1개월 후인 2022년 9월 말, 구미를 재차 방문한 원 장관은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KTX 구미역 정차와 관련 구미의 오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국토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히면서 청신호를 예고했다.

결국 올 초, 1개월에 걸쳐 KTX 주무부처의 장관이 특정 지자제를 두 번이나 방문하도록 하는 노력에 힘입은 전무후무한 역사는 KTX 구미역 정차 확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2016년,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가 추진해 온 약목(북삼→약목) 간이역을 백지화시키고 경부선 철로를 활용한 KTX 구미 정차로 계획을 변경한 백승주 의원이 두 번에 걸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하자, 2016년 이후 절망의 시간을 버텨온 시민을 일으켜 세운 또 하나의 쾌거였다.

◇ 등원 3년 만에 낚아 올린 또 하나의 월척, 구미정치의 자존심 당대표 비서실장
3선의 김태환·김성조 의원이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앉은 이후 중앙 무대에서의 구미의 정치적 존재감은 미약했다.
그 틈새를 비집고 구미의 중심에 날아든 것은 낙하산 공천이었다. 읍면동 이름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전략 공천자들은 중앙에 읍소하면서 시민에게는 으스대기 일쑤였고, 구미의 현안은 아웃사이더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구미를 먹여살린 대기업이 빠져나갈 만도 했다.

뒤늦게야 낙하산 공천의 폐해를 절감하면서 시민의 힘으로 ‘중진 의원’을 길러내야 한다는 애타는 갈망을 적신 것은 시의원과 도의원 출신 국회의원 구자근 의원이 중앙정치 무대에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우뚝 서는 감동의 드라마였다.

그러나 구 의원의 어깨는 직함의 중량만큼 무겁다. 시민들이 지역 현안의 짐 보따리를 얹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개의 어린이 공원과 수십 개의 공중화장실을 일일이 점검하던 시의원 시절의 성실함과 집요함이 길러낸 풀뿌리의 근성, 먼 훗날 그 뿌리가 얼마나 많은 과일나무를 길러내고 또 얼마나 풍성한 과일 바구니를 시민의 품에 안길까.
감동의 드라마를 써온 구자근 국회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경홍 siin0122@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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