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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구미 정치사·3차] 구미정치의 중앙종속 극복의 답은 현명한 구미시민 의식
22대 총선 D-day 14개월⇥ 총선 1대~21대, 72년 구미 정치사(政治史)
2023년 01월 05일 [K문화타임즈]

▲보도 순서
△1차 보도⇢ 시련과 극복, 극복과 시련의 구미 국회의원 (15명)
△2차 보도⇢ 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의 구미정치 1기 (1대~10대 육홍균, 김우동, 김동석, 신준원, 김봉환) ⇢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의 구미정치 2기 (11대~15대 김윤환, 박재홍, 박세직)
△3차 보도⇢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의 구미정치 3기 (16대 ~19대 김성조, 김태환, 심학봉) ⇢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과 도전의 구미정치 4기 (20대~21대 백승주, 장석춘, 구자근, 김영식)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정치 세계에는 영원한 아군과 적군이 없고, 영원한 패자와 승자가 없다.”
제헌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948년부터 2020년 제21대 선거에 이르는 72년 동안 구미가 배출한 국회의원은 15명, 이들은 하나같이 낙선의 시련을 딛고 일어섰거나 권력의 영화(榮華)를 뒤로한 채 고독한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며, 권력무상 ‧ 인생무상이다. 그러므로 권력을 가졌다고 으스댈 일도, 패했다고 낙담할 일도 아니다. 피었던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듯 정치 세계는 이러한 자연의 섭리를 빼닮았다.

K문화타임즈가 구미총선 72년 역사를 3차에 걸쳐 들여다본다.

[편집자]


◇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의 구미정치 3기 (16대 ~19대 김성조, 김태환, 심학봉)
△제16대( 2000년 5월 30일 ~ 2004년 5월 29일 / 구미시 일원 ) 

구미시 의원 정수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5만 957표 (41.7%)를 득표해 당선됐다. 40대의 도의원 출신이 명함을 내밀면서 격변의 구미정치를 예고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윤환 의원은 민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박세직 의원은 공천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또 자민련과 공동정부 성격의 김대중 정권 출범 당시인 1998년 4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입당, 부총재의 직함을 달았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2006년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취임해 재임 중이던 2009년 급성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제17대( 2004년 5월 30일 ~ 2008년 5월 29일 /구미갑⇢상모사곡동, 임오동, 신평동, 공단동, 비산동, 광평동, 지산동, 원평동, 형곡동, 송정동, 도량동, 선주원남동 ⇢구미을/ 인동동, 진미동, 양포동, 선산 8개 읍·면
구미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4만 2,550표 (57.8%)를 득표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구미을에서는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3만 2,804표 (54.4%)를 득표하면서 구미정치사에 명함을 내밀었다.

△제18대 (2008년 5월 30일 ~ 2012년 5월 29일 / 17대와 선거구 동일)
구미갑에서는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4만 5,035표(71.8%)를 득표하면서 당선돼 3선의 중진의원의 반열에 올랐다.
구미을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의원이 한나라당 이재순 한국폴리텍Ⅵ대학 구미캠퍼스 학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3만 3,125표( 59.8%)를 득표했다.
친이계가 친박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자, 박근혜 대표의‘살아서 돌아오라’는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면서 친박 무소속과 친박연대 후보들이 대거 당선됐다.

△제19대 (2012년 5월30일 ~ 2016년 5월29일 /18대와 선거구 동일)
구미갑에서는 새누리당 심학봉 의원이 5만 2,352 (61.23%)를 득표하면서 당선됐다.
구미을에서는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이 3만 8,090표 (57.94%)를 득표하면서 3선 중진의원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3선의 김성조 의원은 정치 신예 심학봉 의원과 경선 여론조사에서 패했다. 승산이 높은 체육관 경선을 포기하고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택하면서 패인을 자초했다는 자성론이 일기도 했다.

5선의 김윤환 의원을 누르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끈 김성조 의원은 결국 12년 후 정치 초년생에게 패했다. 정치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가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입증한 선거였다.
심 의원은 재임 도중 의원직을 사퇴했다.

◇시련과 극복, 그리고 시련과 도전의 구미정치 4기 (20대 –21대 백승주, 장석춘, 구자근, 김영식)
19대 선거에서 3선 중진 김성조 의원의 패배를 계기로 혼돈의 구미정치를 예고했다.
장석춘 의원이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낙천한 3선 중진의 김태환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불사했으나 석패했다.
김봉환, 김윤환, 박재홍, 박세직, 김태환, 김성조 의원 등 중앙정치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중진 의원들이 정계를 떠나면서 구미 정치의 영향력은 약화됐다.
최근 들어 재선, 3선의 중진의원을 배출해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이유다.

△제20대 (2016년 5월30일 ~ 2020년 5월29일) /19대와 선거구 동일
구미갑에서는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이 5만 292표 (61.91%)를 득표하면서 당선됐으며, 구미을에서는 새누리당 장석춘 의원이 3만 6,748표(52.38%)를 득표하면서 당선됐다. 무소속 김태환 의원과의 박빙의 승부수였다.

⇢ 16대, 18대에 이어 20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구미을 전략공천
구미을은 총선 때마다 보수정당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으로 내홍을 겪었다.
통합선거구로 선거를 치른 16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김성조 의원을 전략 공천하자, 반발한 김윤환 의원이 민주국민당을 창당하고 출마했으나 패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또 구미갑구에 후보를 신청했던 이재순 구미폴리텍대학 학장이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 구미을구로 선거구를 바꾸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낙천한 김태환 의원이 친박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유 있게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또 장석춘 의원이 새누리당 전략공천을 받으면서 공천 신청 후보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새누리당 현역 컷오프 1호가 된 친박 중진인 3선의 김태환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고, 예비후보 6명의 움직임도 관심 사항이었다.

2016년 3월 4일 밤 도▪시의원과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비상대책위를 주재한 가운데 무더기 탈당 서류를 받아 든 김태환 의원은 공천 결과에 따른 이의신청서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 접수했다. 하지만 3월 7일 열린 최고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구미을 공천 결과를 추인하면서 이의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3월 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김 의원은 지방의원과 주요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거취를 표명하기 이전에 지역 여론 수렴 절차를 밟는 것이 순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그날 늦게 급거 귀향했다.

지역 여론 수렴 절차 과정에서 찬반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장고에 들어간 김 의원은 3월 8일 오후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경북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키로 하면서 기자회견 시기 조율에 들어갔다.

결국 3월 8일 밤, 3명의 예비후보와 장시간에 걸친 회의를 통해 3월 9일 출마 기자회견 일정을 잡은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구미 시민의 빼앗긴 선택권을 되찾고 투쟁의 도시가 아니라 기업하기 좋고 일자리 많은 구미를 만들기 위해 탈당하겠다. 그리고 구미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 이외의 예비후보들의 반발도 거센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3월 5일 저녁, 인동의 모 음식점에서의 회동을 통해 공관위의 단수추천 결과를 ‘밀실공천’으로 규정한 5명의 예비후보는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회동을 통해 6일 오후 3시, 새누리당 중앙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결정은 그날 밤늦게 취소했다.

2, 3차에 걸처 회동한 석호진, 이성춘, 김상훈 예비후보는 3월 8일 오후 김태환 의원과 만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허성우 예비후보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3월 7일 오전, 상경해 항의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20대 총선은 새누리당 장석춘 의원, 무소속 김태환 의원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 제20대 구미갑 새누리당 경선은 어땠나
구자근, 백성태, 백승주, 채동익, 황희덕 예비후보가 총선전에 뛰어들면서 5파전의 전선을 형성했다. 이어 2016년 2월, 황희덕 예비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전선은 4파전으로 조정됐다.

이후, 4명의 예비후보는 경선을 앞두고 컷오프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구자근 예비후보와 함께 채동익 예비후보가 경선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구자근 예비후보는 공관위의 발표 후 3일에 걸친 고민과 번민 끝에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밀실 공천에 따른 피해자가 자신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한다’며 천막 단식 농성에 들어간’ 구 후보는 그러나 하루 뒤 단식 농성을 마감했다.
채동익 후보는 또 ‘밀실공천에 대한 성명서와 입장 발표’를 통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본선에서 새누리당 백승주 후보는 5만 292표(61.91%)를 얻는 데 그쳤다. 반면 민중연합 남수정 후보는 3만 934표(38.08%)를 얻으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경선 파열음이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었다.

△제21대 (2020년 5월 30일 ~ 2024년 5월 29일) / 20대 선거구와 동일
구미갑에서는 미래통합당 구자근 의원이 7만 3,339표(65.57%)를 득표해 3만 5,324표(31.58%)를 득표한 민주당 김철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구미을에서는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이 5만 4,457표(56.43%)를 득표해 3만 4,442표(35.69%)를 득표한 민주당 김현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 16대,18대, 20대 이어 21 총선에서도 국민의힘(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 구미을 전략공천
김봉교 경북도의회 부의장, 김연호 변호사, 추대동 김태환 국회의원 보좌관 등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이 김영식 후보를 전략 공천하면서 20대에 이어 논란이 일었다.

결국 김봉교 전 경북도의회 의장이 ‘전략 사천식으로 후보를 공천한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현권 후보, 미래통합당 김영식 후보, 무소속 김봉교 후보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 제21대 구미갑 미래통합당 경선은 어땠나
구자근 후보는 21대 총선을 통해 정치 세계에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없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눈물을 곱씹어야 했던 구자근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중앙당이 백승주 의원을 경선에서 배제하자, 후보로 공천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사는 구자근 의원과 김석호 전 경북도의회 의원, 김찬영 전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유능종 변호사 등이었다. 여론조사 경선에 포함된 황재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결국 통합당 공관위는 구자근 의원, 김찬영 전 경북도당 혁신위원장, 황재영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을 여론조사 경선 대상으로 발표했고, 경선 결과 구자근 의원을 공천했다.

⇢ 더불어 민주당 경선은 어땠나
민주당 김철호 후보는 41세의 나이로 15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정치 전선에 처음 뛰어들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나라당 김성조, 민주국민당 김윤환 후보 등과 경합했다.
이어 21대 총선에 출마하면서 24년에 걸친 도전의 역사를 썼다.

당초 민주당 예비후보는 김철호 후보, 김봉재 강남병원 원장, 유현열 경북도당 부위원장, 구민회 전 구미평통회장, 김지식 전 경북도의회 의원 등이었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 중 김철호 후보와 김봉재 강남 병원장을 경선 결선에 내보냈고, 경선 결과 김철호 후보에게 공천권이 돌아갔다. 김봉재 강남병원장은 경선 결과 승복과 함께 김철호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경북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구미정치의 중앙정치 종속, 구미시민이 현명해야 ‘구미독립 정치시대’ 열 수 있어
국력 약화는 외세 침략을 부르는 법이다. 강력한 국방력이 국력의 전부가 아니다. 국방력보다 더 큰 힘은 민족자존과 애국심으로 뭉친 국민의 의식이다.

김윤환, 박세직 의원으로부터 비롯된 강한 구미의 현대 정치는 이 두 명의 거두가 정치세계를 떠나면서 중앙 정치의 기반이 급속도로 약화됐다.
그 틈을 비집고 구미는 총선 때마다 현역 물갈이를 명분으로 하는 소외 공천 혁명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또 구미의 보수민심은 총선 때마다 보수정당 중앙당의 수단으로 전락했던 게 현실이다.

시민이 현명해야 한다.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군중심리에 휩쓸려 헐값에 매도한다면 그 피해자는 구미 시민 자신이며, 그 후대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민이 현명해야  구미정치가  중앙정치 무대에서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냉정한 정치의 현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1,2,3차 기획 보도에 관심을 기울여주신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김경홍 기자siin0122@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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