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기획/ 무너진 구미의 꿈 ‘KTX•프로구단 유치’, 민선 8기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1)
2022년 07월 14일 [K문화타임즈]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불어닥친 6개월 단위의 인사 관행, 민선 7기 내내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었다. 느닷없이 단행한 인사로 본청 과장은 읍면동장으로 전보되었고, 또 읍면동장은 본청 주요 과장으로 전보됐다. 예측 불가능한 인사로 공무원들의 사기는 저하됐고, 전문성은 약화했다. 적극 행정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대는 사치였다.

시장 측근 공무원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감사 관련 공무원은 사업소로 좌천됐다. 인사 관련 결재 서류는 며칠째 최종 결재권자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이를 바로잡으려는 인사 관련 공무원의 자리는 보존되지 않았다.
측근 몇 명이 시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여론의 확산은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가라앉게 했다.

이러는 동안 구미의 최대 현안은 아웃사이더가 됐다. 시민들이 오매불망 바라던 KTX 유치는 접근 방식부터 오락가락했다. KTX 구미역 정차를 통한 유치 방식이 하루아침에 KTX 약목역(구미공단역) 신설로 바뀌면서 시민사회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러자, 민선 7기는 KTX 신설 명분을 대구취수원 이전에 뒀다.
KTX 신설에 따라 해당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예산을 대구시로부터 지원받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민선 7기는 대구시로부터 ‘KTX 신설에 대구시가 적극 협조한다’는 추상적인 조건을 담보로 구미시가 아닌 세종시에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협약식’을 강행했다.

체육인과 시민들은 또 구미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낙동강 체육공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이를 통해 무너진 지역 상권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 이념 갈등으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프로구단을 유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소 귀에 경 읽기’였다.
이러는 동안 이웃인 김천시는 구미를 따돌리며 미래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갔다.

미완의 과제를 한짐 가득 떠안은 민선 8기‘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불공정을 공정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인사 정책, 주요 현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소통 우선의 협치, 주요 사안마다 갈등을 일으켜온 의회와의 관계 정립은 민선 8기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이다.
이래야만 시민사회가 오매불망하는 주요 현안을 풀기 위한 추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 구미시민운동장 [ 사진 출처 =구미시] *재판매 및 DB 금지


◇김천시☛ 중소도시 최초 2개의 프로축구단(축구, 배구) 유치☛ 2027년 중소도시 최초 KTX역 두 개 보유
지난 6월 김장호 민선 8기 구미시장직 인수위원회 행복문화도시위원회는 ‘지역 연고 스포츠팀 유치’를 건의했고, 인수위는 해당 부서와 협의•검토과정을 거쳐 민선 8기 시정 과제에 반영키로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체육인들은 지역 연고 스포츠팀 유치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시민들은 프로구단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고지 구미 떠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 배구단,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남자배구단, 프로축구단 구미 에프시 창단도 무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구미에는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남자배구단과 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 배구단 등 중소도시로서는 유일하게 두 개의 구단을 보유한 스포츠 도시로 평가됐다.

하지만 2010년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 배구단이 경기 성남시,2012년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 남자배구단이 경기 의정부로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구미는 프로구단 없는 황무지로 전락했다. 전국 최대의 국가공단을 보유한 특성상 기업 유치를 위해 구미 홍보효과 극대화 차원에서 프로구단 운영이 꼭 필요하다는 여론이 백지화되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시민 여론에 주목한 남유진 시장은 2012년 9월 구미 연고 프로리그 가칭, 구미 FC 창단에 나섰다. 하지만 예산 의결권을 가진 의회가 반발하면서 구미 FC 창단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전개됐다.

구미시 총예산이 1조 원 안팍인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5개의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제한 당시 김성현•김수민 의원은 체육 행사 및 실업팀 운영비로 79억 원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프로축구팀이 창단된다면 100억 원을 훌쩍 넘기게 된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이에 대해 체육진흥과장은 실업팀 예산으로 37억 7천 2백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실업팀은 비인기 종목을 발전, 육성을 위한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다면서 프로축구단 운영과는 별개의 문제라면서 설득에 나섰다.

남유진 시장은 또 1부리그는 2부리그와 다르다고 전제하고, 2부리그는 1부리그보다 운영비가 적게 든다면서 옥동자를 낳아놓고 방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구미시민 모두가 옥동자를 잘 키워야 하고, 많이 연구하고 벤치마킹을 통해 잘 운영해 보겠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그러나 당시 황경환 의원은 2012년 8월 6일, 프로축구협회 부총재를 만나 창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8월 31일 공청회가 있기 전 의원 간담회를 갖고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혼자 가는 모습보다는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비판했다.
결국 의회 의원들은 투표를 통해 구미 연고 프로리그 가칭, 구미 FC 창단을 부결했다.

▲지역 연고 스포츠팀 유치, 김천 사례 벤치마킹 검토해야
2020년 상주시와 연고지 계약이 만료되면서 김천시가 프로축구단 유치에 나섰다. 시는 또 축구단 유치에 따른 타당성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사)정책기획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처럼 프로축구단 유치에 대한 의지 표명과 용역 결과를 제시한 김천시는 유치 여부를 시민여론에 위임했다.

그 주최가 체육인과 지역 상인회 대표였다. 이들은 상무 프로축구단 유치 이유로 ▷지역경제 활성화 ▷김천 브랜드 가치 상승 ▷지역 농산물 판매 증대 ▷축구 인재 육성 등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제시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처럼 민이 중심이 된 유치 운동은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해 나갔고, 시 체육회장, 축구협회, 체육회 전무이사 협의회, 대한숙박업중앙회 김천시지부, 한국휴게음식업중앙회 김천시지부, 소상공인연합회 김천시지회, 김천 개인택시 지부, 황금시장 상인회, 평화시장 상인회, 부곡 맛고을 상인회 등 10개 단체 대표가 시장과 의회 의장에게 유치 건의문 전달 등 시민 중심의 유치운동이 빛을 발하면서 상무프로축구단 유치라는 결실을 거둬들였다.

▲구미 연고 스포츠팀(프로구단) 유치로 구미브랜드 가치 상승해야
구미와 자웅을 겨루는 포항시는 포항 스틸러스, 스포츠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김천은 상무프로축구단과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울산, 안산, 충남 아산, 수원. 성남, 의정부, 김포, 부천 등도 프로구단을 유치, 운영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지역 상권 활성화 기여와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을 명분으로 내걸고 있다. 그 이면에는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도시브랜드 기차를 상승시켜 이를 기업 유치의 호재로 삼겠다는 지자체의 경영 논리가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다음에 계속>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
- Copyrights ⓒK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문화타임즈 기사목록  |  기사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