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傷痕隨想 14/지방선거 역시 진흙탕?
2022년 04월 23일 [K문화타임즈]


[시사칼럼 = 김영민 전 구미YMCA 사무총장] 2022년 4월 21일 구미시청에는 재미있는 색깔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현직 구미시장의 재출마 선언을 위한 기자회견과 더불어민주당원들의 파란색 물결이 한 축이었다면 국민의힘 구미시장 경선 정국 ‘진실 공방’ 논란으로 국민의힘 구미시장 공천 신청을 한 후보들 간 ‘진실 공방’ 논란이 구미시청 현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붉은색의 드잡이질이 벌어지고 있었다.

먼저 푸른색의 향연을 보면 장세용 예비후보가 ‘2차전지 특화단지에 주력’(영남일보)으로 ‘미래 100년을 먹거리를 창출’(경북매일)‘로 ‘경북 제1의 도시를 만들겠다(매일신문)’라면서 희망찬 포부를 펼치고 있었고 넓은 홀에 가득한 기자들의 시선과 사진기의 플래시가 빛을 모으고 있었다. ‘예산 3조 시대를 위해’ (경북도민일보), 더구나 ‘지난 4년간의 추진사업이 중단 없어야 한다’라는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더 큰 구미 건설’(영남매일)로 ‘미래 100년을 결정’(세명일보)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신임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시민들의 요청을 소상하게 말하고 호응을 받고 있었다. 결국 4년의 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팔에 흙을 묻힌 자가 계속 물레질을 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순리를 잔잔하게 말하고, 그만큼 설득력이 있으며, 따라서 구미시민에 대한 그의 신뢰에 대해 믿음이 가기에 충분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런데 또 한곳, 바로 시청 현관에서는 3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붉은 점프의 예비후보자 5명이 나란히 서서 최근 A모 언론이 “김장호 예비후보가 B모 언론인이 자신의 시장 후보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대구지역 폭력 조직원들을 사주해 협박한 사실이 있어 구미경찰서에 고소됐다”는 보도를 인용하면서 “고소 건에 대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는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촉구했다.(K-문화타임즈) 그러면서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대해 “조속한 진상조사를 통한 자격 박탈과 함께 심사를 중단할 것”과 해당 예비후보에 대해서도 “기사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해당 사건에 조금이라고 관련이 있다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충분히 짐작이 할 수 있는 일이 연결되었다. 당사자인 김장호 예비후보는 반박 기자회견에서 “근거 없는 비방은 국민의힘에 대한 해당 행위로서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면서 “공동 기자회견을 한 이양호, 김석호, 김영택, 이태식, 원종욱 예비후보에게 유감을 뜻을 표하고 흑색선전과 정치공작에 대해 관용 없는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힘은 지난번의 선거를 ‘분열이 가져온 결과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어석음을 저질렀다고 자평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시민으로서 심한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 구미시민은 보이지 않았다. 구미시민들이 선택한 그 당시의 결정이 자신들의 화합을 이루지 못해서 즉, 자신들의 불복, 약속 위반으로 인한 불화로 인해 민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주었다며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 구미사람’이라고 말했을 것을 충분하게 짐작할 수 있었다.

대 다수 구미시민의 선택을 이렇게 폄훼하고도 다시 표를 달라는 모습에 대해서 구미시민으로는 심한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신들의 요리로 구미시민은 움직일 수 있다는 오만방자함이 넘쳐흐르는 모습이다. (김장호 예비후보의 반박 성명문에는 ‘4년 전 이렇게 경선 후보들끼리 사분오열하며 물고 뜯고 흠집 내다가 더불어민주당에게 구미시장을 내주지 않았습니까?’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국민의 힘은 자신들의 마음대로 구미시장을 할 수가 있는 데 자중지란으로 내 주었다며 선택을 하는 구미시민을 허수아비로 보는 오만함이 넘쳐 흐르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존경하는 말을 앞뒤로 수두룩하게 붙이면서도 존경은커녕 시키는 데로 따라가는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비아냥이 그 안에 있어 보인다.

‘잘못을 저질러 욕을 배가 터지게 얻어먹어도 이름만 나면 선거에 유리할 수 있다’, ‘여기는 막대기만 꽂아도 붉은색 겉옷을 입히면 당선된다’식의 태도와 의식, 다시 말해서 구미시민의 집단지성에 대한 무시와 무례, 융단폭격식 비하 발언이 도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제발 부탁한다. 구미의 사람들은 생각도 없고, 밴드웨건 효과의 추종자들만이 가득한 곳이 아니다. 구미시민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바른 판단을 기대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진영논리에 의해 자파 유라는 아집에서 벗어나라. 당선을 목표로 한다면 말이다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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