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연재/ 아하 ! 마냥 울고만 싶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2) 조국분단으로 가는 단독선거
2022년 04월 16일 [K문화타임즈]


송기남 K문화타임즈 논설위원이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 사삼 민주 항쟁을 6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

 

↑↑ 송기남 K문화타임즈 논설위원 [사진 제공 = 필자]


미군정은 이승만을 내세워 북위 38℃ 선 이남에 친미정부를 세우는데 48년 5월 10일 총선거일로 결정한다. 제주에서는 북제주 지역 갑, 을 2개 선거구와 남제주 지역 1개 선거구를 포함한 3개 선거구에서 선거를 준비한다. 그당시 전국적으로는 김구선생을 비롯해 상해 임정에 요직을 지냈던 수많은 지도자들이 남한 단독선거는 영원히 민족분단을 가져오게 된다고 예측하며 반대 했었다.
이때 제주에서도 5.10 단선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었고, 도민 유권자들은 선거 보이콧으로 마을 사람들끼리 산으로 들로 나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소풍놀이를 즐기다가 돌아온다.

그 결과 북제주군 갑, 을 2개선거구는 투표참여 미달로 선거무효가 되고 남제주군 선거구 1곳만 가까스로 선거를 치루게 된다. 이것은 전국 200개 선거구에서 미국의 위성국가를 거부한 것으로 간주한 미군정이 제주도민들을 더 강하게 탄압하는 결과가 된다.

무차별적인 양민학살에 반대해 평화적으로 사태를 수습하려했던 김익열 9연대장의 보직을 박탈한 미군정 딘 장군과 조병옥 경무부장, 최천 제주경찰 감찰청장, 그리고 맨스필드 군정장관등은 회의를 통해 김익열 9연대장을 공산주의자로 몰아부친다.
김익열 연대장이 5살 때 돌아가신 부친을 공산당으로 몰아 사상누명을 씌우려고 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었을까 . 김익열 연대장이 당시 나이로 27세였으니 5살에 부친이 사망했으면 1920년대 중반이던 일제시대 전반기가 아닌가? 이 내용은 김익열 장군 실록 유고집에 남겨진 내용이기도 하다.

유고집에는 미군정 측에서 두 번에 걸쳐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미군정 지배에 걸림돌이 되는 제주도민을 과감히 처단한다면 같은 민족을 죽였다는 비난을 피해서 미국으로 가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자금과 집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이라고 했다. 처음에는 5만 달러를 제시하고 넘어가지 않으니 두 번째는 1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지금으로 부터 74년 전 10만 달러의 가치를 어떻게 상상할수 있을까? 김익열 장군은 이것을 꿋꿋이 거부했던 군인 중에 참 군인임을 오늘날 우리는 역사에 다시 한번 새김질해 봐야 할것이다.

미군정은 일본군 장교출신 박진경을 불러다가 연대장을 맏긴다. 박진경은 일본군 장교로 태평양전쟁 결 7호작전 때 제주도에 주둔했던 친일파 군인이다. 그는 김익열 연대장의 후임으로 부임 해 오자마자 미군정과 이승만의 뒷 배경을 믿는 발언을 서슴없이 한다.
자신의 부친이 친일 정치 인사들의 모임인 대정익찬회의 간부를 지냈다고 과시하면서 다니게 된다.
박진경은 대토벌작정을 속전속결로 감행해 한달도 채 안되는 기간에 5천여 명의 주민들을 체포하고 사살한다. 그 공적을 미군정으로부터 인정받아 1948년 6월 1일 중령에서 대령으로 증지한게 된다. 그가 대령에 승진한 기념으로 6월 17일 밤에 부대원들과 연회를 베푼다.
그는 그렇게 사람을 많이 죽인 영광의 계급장을 받고 술에 곯아 잠이 든다. 그의 무자비한 사람 사냥을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부하들이 거사를 하게 된다. 6월 18일 새벽 시간, 그를 보내는 탕! 탕! 탕! 울린다. 민간인 살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거사에 나선 참군인들 명단은 다음과 같다.
‘문상길 중위, 손선호 하사, 배경용 하사, 신상우 하사, 강승규 하사, 황주복 하사, 이정우 하사, 양회천 2등 상사, 김정도 하사 ’등 9명의 부하 군인들이다.

↑↑ 철창에 가둔 박진경의 비석, 제주 4.3연구회와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가 박진경의 비석을 철창에 가뒀다.
[사진 제공= 필자]


문상길 중위와 손선호 하사 등은 그해 9월 사형언도를 받는 법정에서 재판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누가 누구를 위해 재판하는가.
여기 있는 우리도 죽어 하늘나라에 갈 것이고
재판관님도 죽어 하늘나라에 갈 것이다.
우리가 죽어 하느님 앞에  다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정말 하느님 앞에서도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이들은 불후의 명언을 남기며 20대의 젊은 군인들은 형장에서 사라져갔다.


↑↑ 이것이 역사의 감옥이다. 철창에 가둔 박진경의 비석, 제주 4.3연구회와 문화예술단체, 시민사회단체가 박진경의 비석을 철창에 가뒀다.
[사진 제공 = 필자]


6월 18일 새벽에 박진경 대령이 사망하고 나서 바로 3일 후인 6월 21일부로 미군정은 다음 연대장에 최경록 중령을 임명하고, 부연대장에 송요찬 소령 일본군 준위 출신을 임명한다.
미군정 측에서는 최경록 연대장과 송요찬 부연대장의 토벌작전을 눈여겨 보게된다.
여기서 최경록보다 더 악랄하게 토벌에 열을 올리는 송요찬을 미군정에서는 적극 칭찬하며 토벌을 독려한다.
송요찬은 미군정장관의 칭찬에 촐세길을 택한 듯 무자비하게 토벌작전을 벌인다. 아이와 어른을 구분없이 학살하고, 남자와 여자도 구분없이 학살한다. <다음 호 계속>


[필자 약력]
송기남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전 제민일보 서귀포 지국장 역임
전 조천읍 농민회 회장 역임
현 제주 새별문학회 회원
(사) 곶자왈 사람 회원
현제 제주 생태, 역사문화 해설사로 활동 중
제주 사삼 김창수 선생 기념사업회 준비위원장

k문화타임즈 논설위원

김미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
- Copyrights ⓒK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문화타임즈 기사목록  |  기사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