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傷痕隨想 9/『당선자의 위험한 사례』(?)
2022년 03월 28일 [K문화타임즈]


↑↑ 김영민 전 구미 ymca 사무총장,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사진 제공= 필자]



[김영민 전 구미 YMCA 사무총장,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초판 16쇄의 베스트 셀러 김누리 교수가 쓴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해냄 2002.3)에서 ‘밴디 리 (Bandy X. Lee) 라는 이름을 가진 정신과 의사이며 예일대학교 의과대학원 법·정신의학부 임상조교수. 폭력 연구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가 같은 학교의 교수 27명과 같이 쓴 『도널드 트럼프의 위험한 사례』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있었습니다. 《뉴욕 타임즈》에서 극찬을 받기도 한 이 책의 결론은 (트럼프는) ‘정신의학적으로’ 제정신이 아닌 ‘대단히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P26).

총 3부로 나누어 트럼프 현상(억제되지 않는 극단적 현재 쾌락주의/병적인 나르시시즘/핵심 문제는 신뢰 부족/악하거나, 미쳤거나, 둘 다거나/인지 장애, 치매,/추정 상의 무능력자), 딜레마, 트럼프 효과로 각계의 전문가들이 정리한 책입니다. 동시에 저자 리 교수는 2018년 1월 18~19일 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는 내 입장에는 여전히 변화가 없다”라며 “특히 그는 폭력적이라는 점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심리 상태가 상당히 유사하다”라고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글 가운데서는 이런 내용이 이 책이 왜 씌워지지 않으면 안 되는지 말하고 있습니다. ‘(전략)미국정신의학회 윤리 강령 중 ‘골드워터 규칙’(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직접 대면해 검사하지 않았고 합당한 허가를 받지 않았다면, 특정 공인의 정신 건강에 관해 전문적 의견을 제시하지 말라)이 있다. 그러나 수십억 인구의 생사를 좌우하는 권력을 지닌 사람이 명백하게 위험한 정신장애의 징후를 보일 때, 경보를 울려야 할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 것을 충분히 목격했으며, 그것이 매우 위급한 상황일 때는 어떨까? 그들은 지금이 그런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트럼프를 평가하고 진단해 전 세계에 그 위험성을 경고하기로 나섰다. 국가 권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인물에 의해 남용되는 것을 감지한 이상, 시민으로서뿐 아니라 특수한 정보를 알고 있는 전문가로서 대중에게 그 사실을 알려야 할 경고의 의무가 있다는 절박함을 갖고 그토록 훌륭하게 여겨온 직업윤리강령, 골드워터 규칙을 깨뜨리기로 결심한 것이다.(후략)‘



이글이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우리의 상황이(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와 매우 유사하게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감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깝게는 ’국민과의 소통을 제1로 세우면서도 당선인의 집무실을 절대로 청와대로 가지 않겠다는 즉 국민의 60% 정도가 반대해도 청와대를 떠나 다른 장소에서 집무를 보겠고, 문제(안보상)가 있으면 그에 따른 방식-자동차에 마련된 비상기구-를 사용하겠다는 것 등 불통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백번을 양보해서 최소한의 집무가 가능한 장소를 위해서 준비하는 기간만이라도 이전전에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 자체조차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유현준 같은 또라이(?) 건축가가 신의 한수라고 말을 붙이기는 했습니다만 방송에 이름이 알려지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오려나 봅니다. 최소한 청와대에서 나오겠다면 그에 대한 전문가적 과정과 내용을 설명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닌지요. 정말 청와대로 가면 죽는다는 점괘 때문입니까?




또 하나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통령 당선자가 자기의 주장(말도 되지 않는)을 강변하면서 벽에 붙어있는 글자와 현수막의 문양이 눈에 거슬리기가 끝이 없습니다. 청와대 집무여부를 설명하거나 당선인의 인수위 혹은 측근들이 설명할 때는 꼭 뒤에 붙어있는 현수막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뜻에 따라.....라고 쓰여 있지만, 중간에 문양은 아무리 보아도 찜찜합니다. 자꾸만 일장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것은 제 혼자만의 착시인가요? 어쨌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어설프게 쓴 글씨 중간에 붉게 만들어진 둥근 모양의 형태는 무엇을 말하고 어떤 의미에서 만들어진 디자인 인지요? 어떤 상징을 말하고 있습니까?



소개한 책으로 되돌아갑니다. 정신과 의사들이 절대 파기할 수 없는 규칙까지 어기면서도 국가 권력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는 인물에 의해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문제를 제기한 의사들의 용기와 그 과감한 행동을 칭찬합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정말 권위가 있고 전문가적인 소양과 학식이 풍부한 사람들에게 대통령 당선인의 위험한 사례에 대한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단순하게 gossip이나 진영논리에 의한 반대가 아닌 권력을 가진 자의 남용, 혹은 제 식구 감싸기, ‘남에게는 추상같으면서 자신에게는 봄바람같이 부드러운 모습이 만들어낼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바르게 세우는 모습을 알고 싶고, 보고 싶습니다.



이제 임기를 시작하는 날이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만 도무지 안심이 되지 않는 모습, 정말 신뢰할 수 없는 행위,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모습에 대해 소위 언론과의 허니문 기간이라는 이름으로 덮어버리고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피해를 가져오게 하는 일만은 절대 없기를 간곡히 바라와 제안합니다. 최소한 민주당이나 국민을 두려워하는 언론에게 만이라도요



2022.3.28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
- Copyrights ⓒK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문화타임즈 기사목록  |  기사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