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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성의 이야기 ‘강남에 아파트 한 채 갖는 게 꿈이에요’
2022년 03월 20일 [K문화타임즈]



↑↑ 낙동 강변길 [사진 출처 = 블로그 미라클의 공간]




[새벽 편지 = 김경홍 k문화타임즈 발행인]
“방 한 칸에서 숙식을 하는 딸에게 미안하더라고요.”
“젊어서는 사서 고생도 한다고 하질 않습니까?”
“별 말씀요. 괜히 사서 고생을 할 필요가 있어요. 강남 아파트에서 딸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게 제 마지막 꿈인걸요.”

3년 전 서울에 있는 대학에 딸을 진학시킨 그녀는 그날 저녁 웃음기조차 지운 채 결연한 의지를 다지곤 했습니다. 식사가 끝날 때까지 ‘강남 아파트’를 구구단 외듯 읊조리다가 겨울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길 건너편 골목길의 ‘붕어빵 리어카’가 유난히 돋보이는 겨울날의 일화입니다.

며칠 전 동물왕국에 등장한 호랑이는 먹잇감을 뜯어먹다가 배가 부르자 유유히 사라져갔습니다. 그가 자리를 떠나자, 늑대가 달려들어 남은 먹잇감을 뜯어먹었고, 늑대가 자리를 뜨자 날아든 새들이 남아있는 먹잇감을 쪼아댔습니다.
‘짐승도 배가 부르면 더 음식을 탐내지 않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간으로 살아가는 자화상이 부끄럽기까지 했습니다. 필자 또한 ‘강남에 아파트를 갖는 게 꿈’이라는 그녀의 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사고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가 인간을 지배하고 있는 세태입니다.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 권력은 그 권력을 위임해 준 국민의 행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생명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는 생물체는 자연이라는 순리에 동화되기보다 자연을 지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집착으로부터 욕심이 비롯되고, 그 욕심이 인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약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기보다 약자를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종교는 욕심을 버려야 득도하는 길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연과 동화하는 것이 득도의 길이고, 득도의 삶이란 얘기입니다.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어디든지 간에 내 이름으로 된 아파트 한 채에서 살아가는 삶이 행복합니다.“ 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싶은 초봄 날의 귀갓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집 한 채 갖지 못한 삶들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조선 시대 만석꾼의 얘기입니다.
임종을 앞둔 그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면서 유언을 남겼습니다.
“관을 짤 때는 양쪽에 손 주먹만 한 구멍을 내도록 해 주십시오”

세상을 하직한 시신이 집을 빠져나가던 날 관 양쪽 구멍으로 빠져나온 것은 두 손바닥이었습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입니다.

김미자 goguma,naver.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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