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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2년 만에 이룬 청운(靑雲)의 꿈, 강명구 국회의원 당선인...‘아버지의 정치’에 방점 두는 까닭은?
2002년 이회창 후보 캠프 ‘2030 선거대책위원회 부단장→ 대학원 →국회의원 보좌관→윤석열 후보 일정·메시지 총괄팀장→윤석열 대통령비서실 부속실 선임행정관→윤석열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2024년 4월 10일 국회의원 당선
2024년 04월 14일 [K문화타임즈]


↑↑ 당선인사를 하는 강명구 당선인.
[사진 = 김정원 기자]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이른 새벽 논두렁으로 걸어 들어간 발자국 소리/ 아침이면 어머니가 밥상에 올려놓는 배추김치와 된장국/ 유년을 길러낸 것은 아버지의 새벽길이었다 /...산촌의 소년은 밥상의 힘을 빌려 /세상 속으로 달려가곤 했다”<김경홍 시인의 시, 아버지 中에서>

4·10 선거가 종착역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던 4월 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오일장의 유세장 연단에 오른 강명구 당선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저를 기른 것은 아버지의 밥상머리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가슴에는 아버지의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웃어른에게 공경해라, 겸손하고 당당해라. 나보다 남을 위해 살라는 가르침의 강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를 움직이는 힘입니다.

유세를 앞둔 아침에도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남 얘기 마라, 나쁜 얘기 마라. 겸손을 약속해라. 상대를 욕하지 않고, 나쁜 짓 하지 않겠다고, 살아가는 곳곳에서 마음과 마음을 나누겠다고 약속해라.”

당시 강 당선인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아버지의 가르침을 추억했다. 겸손지덕한 ‘아버지의 가르침’,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살라던 ‘아버지의 정치’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이었다.

새벽 산길,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가 쌀과 보리이삭을 길러냈듯 강 당선자의 유년을 기른 것은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그런 그가 ‘산촌의 소년이 밥상의 힘을 빌려 /세상 속으로 달려갔듯’ 아버지의 가르침을 버팀목 삼아 ‘아버지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 세계에 뛰어들 때는 22년 전인 2002년이었다.

당시 그는 제16대 대통령 선거 이회창 후보 캠프 ‘2030 선거대책위원회 부단장’을 맡으며 보수 정당 한나라당에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곳간에 쌀이 들어있어야 밥을 지을 수 있는 법이고, 그래야만 소위 ‘밥심’의 힘을 빌려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치다.
그로부터 5년 후인 2007년, 강 당선인은 ‘지식의 곳간’을 채우기 위해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2009년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행정과 공공정책’을 공부했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강명구 당선인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거듭나며 정치세계의 중심으로 뛰어들기 위해 심호흡을 몰아쉬었다. 당시 그가 출시한 야심작 ‘민원의 날’은 히트를 쳤다. 6만 여명의 주민을 만나 수합한 6천여 건의 민원과 청원을 해결한 ‘현장 정치’는 험지 양천(을)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3선 의원으로 당선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했다. 특히 국회의원 보좌진 사이에서 ‘‘민원의 날’이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양천 국회의원 사무실은 노하우를 배우려는 보좌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러한 저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사직 당시 ‘윤석열 사단’에 합류하게 하는 길을 텄다. 대선 캠프에서 일정·메시지 총괄팀장을 맡은 강 당선인은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비서실 부속실 선임행정관(2급)에 임명된 그는 2023년 7월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비서관(1급)의 직을 맡았다.
부여된 역할은 막중했다. 대통령의 일정과 메시지를 총괄하고 국가정책 추진과 관련해 정부 부처와 당정 간 의견을 조정·조율하는 등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대통령비서실의 핵심 자리였으니 말이다.

강 당선인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국정기획비서관을 사직한 때는 2023년 12월 27일이었다. 이어 12월 28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그는 100여 일간 이어진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결국 결선까지 가는 경선 끝에 후보 공천권을 따내면서 앞날에 여명이 밝아왔다.
그 여명은 4월 10일 강명구 후보에게 국회의원 당선인이라는 영광을 안겼다.

이제 그는 “겸손하고 당당하라. 나를 위해 살지 말고 남을 위해 살아라. 현장에서 소통하라.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라”는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을 ‘아버지의 정치’로 승화 발전시켜야 하는 정치적 실험대 위에 서 있다.

4월 13일 아침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강 당선인은 장천면에서 당선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 여러분을 떠받드는 정치를 일관되게 실천, 실행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면서 약속입니다.”
목소리에는 심신의 피곤함이 녹아들어 있었다. 하지만 겸손하고 당당했다.

↑↑ 구미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증을 받은 강명구 당선인
[사진 = 김정원 기자]

→ 높은 득표력을 보인 4·10 구미을 총선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명구 당선인은 2020년 21대 선거에서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이 얻은 56.43%보다 7.01% 높은 65.57%를 득표했다.

결선까지 갈 만큼 치열하게 전개된 국민의힘 구미을의 민주적 경선은 강명구 당선인의 득표력을 높인 효자였다.
구미을의 보수정치는 2016년 20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등 민심을 이반시켰다.

또 김태환 의원 이후 8년 만에 토박이 출신 후보가 전면에 나선 점도 득표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선거에서 당선된 장석춘 의원은 예천, 김영식 의원은 대구, 강명구 당선인은 구미시 무을면이 고향이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114dd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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